데이비드 호킨스의 <놓아버림>을 읽는 중이다. 놓아버림은 예전에 한번 읽고 마음가짐을 잡는 데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후에 내용이 가물가물해져 다시 한번 읽기로 했다. 무엇보다 '놓아버림'의 기술이 지금 나에게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이 책을 다시 손에 쥐었다.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영역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싶기에.
01. 서론
... 이 우주에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물론 있다. 아주 확실하게 있다. 우리 자신의 자유, 잊고 있어서 이제는 경험하는 법도 모르는 자유다... 자유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우리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항상 우리 것이며 도로 일깨워 재발견할 필요만 있는 것이다. 자유는 그 자체의 본성으로 인해 드러나는 것이다....
요즘 내 삶의 키워드 중 하나는 '자유'다. 내가 왜 이 일을 하지, 왜 돈을 벌지, 왜 살지, 왜 이렇게 하지, 결국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하고 물었을 때 나온 답은 '자유롭고 싶다'였다. 무대 위에서,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에서, 카메라 앞에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감정에서, 신체적 한계와 내가 가진 모든 콤플렉스에서... 나는 자유롭고 싶었다. 그리고 자유롭고 싶다. 위 구절에서 '자유는 그 자체의 본성으로 인해 드러난다'고 되어 있는데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 자유와 관련해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2)
진정한 진리는 나를, 우리를, 공동체를, 자유롭게 한다고 나는 믿는다.
02. 놓아버림의 기제 (LETTING GO)
인생이란 본디 마음 속에서 겁내거나 기대하는 바를 투사해 세상에 덮어 씌우고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긴 시간 동안 이리저리 애쓰는 일이다.
...
생각이나 일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감정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생각 자체로는 괴롭지 않은데, 그 밑에 깔려 있는 감정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생각 자체가 아니라, 그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이 나에게 불러일으킬지도 모르는 감정들 때문에 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과 일들을 두려워 하고 회피했다. 지금은 많이 부딪히고, 어떤 것은 극복하고, 어떤 것은 내려놓았다고 하나 여전히 자기 자신을 속이며 괜찮은 척하거나, 쿨한 척하면서 회피하는 것들이 있다. 아니 아주 많다. 내가 미워하고 증오했던 사람들, 어쩌면 그 사람들 자체보다 그 사람들의 행동과 말이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그들이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가 그들을 통해 드러났을 뿐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사실 그렇다고 그들을 싫어하는 행위를 멈추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은 해야겠다. 그것은 결국 내 인생의 주체성이 나에게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더 반가운 소식이다.
어떤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그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가 너무 커 의식적으로 절대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감정이 생겨날 조짐이 보이면 그 감정을 무의식에 곧바로 처넣는다. 그런 다음 다시는 자각하지 않으려고 다채로운 방법을 동원해 감정을 다룬다.
뭐, 수많은 감정을 무의식에 처박아왔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 질투다. 나는 질투심을 느낄 때 그 감정을 얼른 피하고 싶다. 그래서 오히려 질투를 느끼지 않는 척을 하며 상대에게 더 덤덤하게 반응하고, 오히려 상대를 높여주고, 칭찬해주고, 잘됐다고 같이 기뻐해주는 척을 한다. 물론 사회생활에서 질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만큼 어린아이 같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타인에게서 나에 대한 질투심이 드러나면 그 사람에게 굉장히 실망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저절로 거리를 두게 되고, 나의 진짜 속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그게 내가 찾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질투에 대한 나의 감정은 버겁다. 어쩌면 내 안에 질투심이 많기에 타인에게 그 감정을 투사하는 것이 아닐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타인에게서 정말 경멸하는 지점들은 결국 그것이 내 안에 있어서일 확률이 높으니까.
흔히들 품고 있는 신념부터 놓아버리는 것이 좋다
(1) 열심히 일하고, 안간힘 쓰고, 희생하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야 누릴 자격이 있다.
(2) 고통은 이롭고 유익한 것이다
(3) 세상에 공짜는 없다
(4) 아주 단순한 것은 그다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들긴한다. 특히 3번. 동시에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겠다. 뭐든 애써야만 한다는 강박, 그래서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강박, 그래서 우리에게 오는 수많은 기회와 선물들을 놓쳐버리는 우리의 사고관에서 벗어나자는 것 같은데... 우선 그것이 아무것도 안하고 뭐든 거저 먹으려는 심보와는 별개라는 걸 명심해야겠다.
대신 공부를 100시간 한다고 꼭 1등하고, 30시간 한다고 30등 하는 게 아니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고 건전하게 추구하고 있다면 내게 주어진 기회들을 '나는 부족해' '나는 아직 멀었어' 하지말고 충분히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자는 것 아닐까. 아직까지 나의 해석은 이렇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수 있는 것. 그걸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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