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항공편은 갈 때 진에어 올 때 티웨이를 탔다. 불편했던 건 진에어가 셀프체크인이 안되어 수속할 때 긴 줄을 서야했는데, 괌이나 다른 곳에 가는 항공편 손님들이랑 겹치는 바람에 탑승시간이 다 되어서야 급하게 수속을 할 수 있었다. 진에어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한 티켓인데, 왜 셀프체크인이 안되는 지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라 그냥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다가 비행기 놓칠 뻔. 다행히 느지막히 탑승은 했다. * 항공권 가격은 - 진에어 (갈 때) 1인당 18만원 / 티웨이 (올 때) 1인당 22만원 6개월 전에 예매했는데 그리 싸게 산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적당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한다.
2. 타이베이 공항 도착, 대만여행지원금 당첨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해서 또 긴 줄을 서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여행지원금 확인코너가 있었다. 처음에는 럭키드로우 하는 곳이 보이지 않아 잘못 나왔다보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모르면 공항 직원분한테 물어보면 된다. 일단 나는 떨어졌고, 메이트가 당첨!! 오예. 럭키드로우 하는 사람들을 보니 거의 한국사람들이었고 4명중 1명정도는 되는 듯.
3. 타이베이역과 시저파크 호텔 (카이사르파크 호텔) 우리는 타이베이 메인역에 있는 시저파크(카이사르파크)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 주변, 다이소,편의점,카페 등이 많다 / 타이베이메인스테이션의 야경.
시저파크호텔 타이베이메인역 점은 일단 위치가 너무 좋다. 타이베이메인역과 지하로 바로 연결되고, 낡은 건물이라고 하지만 방도 그 정도면 깨끗하고 좋았다. 여러면에서 가성비 있는 좋은 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벅스, 편의점과도 가깝다. 둘째날 투어해주신 가이드님 말로는, 타이베이메인역 주변이 입시학원가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치동 같은 곳? 그러니까 대만은 서울역 주변에 대치동이 있는 것이었다.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진짜 영어, 일본어 라고 쓰인 학원들이 보였고 밤에는 백팩을 메고 퇴근하는 재수생, 입시생 같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저파크 호텔에서는 '에코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몇 박 이상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타벅스 커피와 펑리수 쿠폰을 주었다. 우리는 3박4일 머무는 일정이어서 3박 청소X를 신청해서 펑리수+스벅커피 쿠폰을 받아서 1층 로비 스벅에서 썼다. ** 날씨 ** 10월 중순 대만의 날씨는 따뜻했다. 20~25사이의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라 봄,가을 옷으로 챙겨가면 되었다. 더위 타시는 분들은 반팔 입고 다녀도 상관없을 정도로... 대만은 확실히 한국보다 덥다!
4. 아종면선 - 가장 만족했던 맛집 호텔에 짐을 맡기고 시먼역까지 걸어가보았다. 그 전에 편의점에서 물을 샀는데 나의 대만여행에 기대감을 더했던 드라마 '상견니'의 허광한이 볼빅 모델이어서 볼빅으로 샀다. 상견니 처음 봤을 땐 임시 상친놈 되어서 상친놈 투어 할뻔 했는데 그렇게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허광한 마주해서 좋았음. 쉬광환님 잘 계시나요...? 리쯔..웨이?
거리를 구경하며 걸어서 아종면선까지 갔다. 사실 길거리 음식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놀랍게도 맛있었다. 내 취향과 잘 맞는 음식이었달까. 따끈한 국물에 곱창, 그리고 흐물흐물한 면까지.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대만가면 또 먹고싶은 그런 맛. 놀랍게도 대만여행 음식 중 가장 생각나고, 가장 맛있었던, 약간 특이한 데 그렇다고 아주 생경하진 않고 익숙한 맛.
곱창국수를 먹고 시먼역 거리를 걸어 여기저기 산책을 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매장에도 들어가보았는데 한국과 차이가 없는 금액이어서 대만도 물가가 싸진 않구나..하고 느꼈다. 대만은 외식물가는 싼 편인데, 다른 것들은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산책을 끝내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케이팝 춤을 추는 동아리(?)를 만났다. 나도 모르는 케이팝 노래를 틀고 춤추고 있었다. 열정 넘치는 춤사위 잘봤습니다.
5. 타이베이 101 + 딘타이펑 1일차의 마지막 일정은 타이베이101과 딘타이펑. 딘타이펑은 대기가 무척 길기 때문에 식사시간을 조금 피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나는 점심과 저녁 사이, 4~5시 정도에 예약을 해서 그나마 1시간 정도만 대기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오이에 기름으로 양념한 반찬이 있었는데, 이거 깔끔하고 맛있었다. 김치 대신 입가심용으로 괜찮은 슴슴한 반찬. 만두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기대만큼 '우와-' 이런건 아니었고. 괜찮네. 이 정도?
타이베이101 전망대
타이베이101 전망대에서 본 야경
나는 101층까진 안가고 80몇층? 이용권으로 끊어서 올라갔다. 사실 잠실 롯데타워도 3번이나 가보고, 10년전이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가보았던 터라 크게 감흥은 없었다. 타이베이 101은 잠실 롯데타워 + 남산타워를 적절히 섞어놓은 그런 모습? 그런데 서울보다 화려함은 떨어지는...? 타이베이가 처음이라 예의상 올라갔다고 보면 됨.
기념품샵
이렇게 타이베이 여행 1일차의 하루가 저물었다. 원래 마사지까지 받으려고 했으나 피곤해서 1일차 마사지는 포기하고 호텔에서 쉬었다.
*느낀점 - 대만은 한국보다 훨씬 따뜻하다 (여름엔 녹는다고 함..) - 대만은 IT강국이다. 어딜가나 어플이나 큐알로 뭘 하게 되어있음. TSMC의 나라 맞다. - 대만은 현금을 많이 쓰는데 탈세방지용 현금영수증 복권이 있음. 큐알로 찍어서 매달 복권맞추기를 한다고 함. - 디저트와 밀크티에 진심인 나라. 어디에나 배어있는 은은한 설탕의 향기. 밀크티 러버, 액상과당 러버인 나도 슈가포비아 올 것 같았다.
생애 처음으로 템플스테이에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적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 아니면 절에 가볼 일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지 요즘에는 조용한 자연 속에 처박혀서 몇 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곧 죽어도 도시에 살아야 하는 인간이지만, 아무리 도시가 좋아도 때론 자연이 그리운 법인가 봅니다. 그래서 자연도 즐기고 휴식도 할 수 있는 여행을 찾다가 템플스테이를 가게 된 것이죠!
템플스테이 예약방법
템플스테이는 예약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템플스테이를 검색하고, 예약 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에서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후기가 꽤 괜찮았던 용문사를 골랐습니다. 첫 템플스테이인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어요. 결과는 만족이었어요.
저는 남편과 함께 방문했는데, 남녀 혼숙은 불가하다고 해서 각자 예약을 했습니다. 다행히 옆방을 배정해주셔서 편히 이용했고, 사실 방에 들어간 후에는 개인시간을 갖느라 만날 일도 없더군요 ㅋㅋㅋ
양평 용문산 관광단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근처 식당에서 더덕불고기를 먹고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용문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갔더니 우리만 있는 거 아니야?'하고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와중에도 용문사를 방문하고 내려오는 방문객들도 꽤 있었고 템플스테이를 하러 온 분들도 족히 15명은 넘게 계시더군요. 용문사가 인기 있는 절이긴 한가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찍었던 용문산 시냇물
도착해서 짐을 풀고 쉬었습니다. 방은 아늑한 느낌에 가장 좋았던 것은 창밖으로 멋진 자연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비가 와서 비소리와 계곡물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자연 ASMR이 따로 없었어요. 템플스테이 앞뜰도 참 예뻤습니다. ㅁ자로 구성되어 있고 고양이들도 몇 마리 살고 있었는데 이미 방문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더군요.
템플스테이 수련관 앞뜰눈빛이 강렬한 모델포스의 고양이
3시에 체크인을 해서 짐풀고 쉬다가 5시 20분쯤 모여 스님의 에스코트를 따라 절 소개를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련관 앞뜰에 모여 출발하는데 비가 오니 실내에서 할지, 실외에서 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많은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하는 걸 원하셔서 (물론 저도.) 비가 오지만 야외에서 절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련관 앞뜰에서 사찰 건물들이 모인 곳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 미륵보살에 대한 이야기, 대웅전, 용문사에 있는 문화재, 사찰 예절, 예불 예절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희를 안내해 주신 스님은 젊은 분이었는데 안내를 꽤 여러번 해보신 것 같은 솜씨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굉장히 오래된 은행나무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이 나무가 어느날 워낙 크고 높다보니까 번개를 한번 맞았다고 해요. 그런데 다 타지는 않고 윗부분만 타서 그 부분만 정리를 하고, 다시는 번개를 맞지 않도록 피뢰침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높에 솟은 피뢰침을 보고 '절에 어울리지 않은 이 흉물스런 구조물은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바로 '아 그랬구나' 싶었습니다.
천년 된 은행나무
대웅전탑과 피뢰침
식사와 예불
절 소개 시간 이후 저녁시간이 있었습니다. 템플스테이에서 많은 분들이 가장 기대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식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시간제한 식사를 하고 있어 아쉽게 저녁을 스킵했고, 남편만 저녁을 먹었는데 평소 육식을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에는 그리 맛있지 않았나보더라고요. 하지만 정갈한 나물과 사찰식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 날 아침식사는 먹었는데 생각보다 간이 잘 되어있고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종류의 반찬에 좋았습니다. 다만 아침 6시에 식사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음식물을 남기지 않아야 하기에 꾸역꾸역 끝까지 먹었습니다. 남김 없이 식사를 소중히 먹는 것도 수행의 일종이니까요. 실제로 식당에는 잔반 처리통이 없습니다. 모든 음식은 먹을 만큼만 퍼서 다 먹고 설거지까지 깨끗이 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시간에는 '묵언'이 원칙입니다.
새벽 예불 시 안개 낀 절의 모습
예불에 대해 설명은 들었지만, 왜이리 졸린지 계속 자고, 쉬느라 예불에는 참여를 못했습니다. 다만 새벽 4시 조금 넘어 시작되는 예불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잠이 깬 저는 예불의 모습이 궁금해 대웅전 주변에 가서 구경했는데요.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 노란빛이 새어나오는 가운데 목탁소리가 들리니 영화 속 한 장면 같더군요.
저는 휴식형으로 방문을 해서 스님의 절 소개 시간 이후에는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거의 방에서 독서를 하고, 잠을 자며 보냈어요. 개인적으로 8월 한달 동안 빡빡한 스케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템플스테이를 통해 피로회복을 제대로 했습니다. (잠이 최고야). 피로도 풀고,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니 너무 좋았어요. 왜 옛날이 사법고시나 중요한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절에 들어갔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해야하거나 혼자 공부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도 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해주고, 자연도 있고, 조용하고, 개인공간도 보장되고.. 요양하기에 딱입니다.
1박 2일의 짧은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천왕의 모습.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것을 보니 사천왕들은 사진발을 잘 받는 듯 합니다. 실제로는 좀 무섭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잠시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지내니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용문사의 산세를 참 아늑하고 좋더라구요. 서울 근교에서 힐링 여행 하고 싶으신 분들. 용문사 템플스테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