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쿠팡 알바를 하게 된 계기
1) 근무시간 자율적 선택 가능 :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언제 일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알바나 부업을 구할 때 가장 고려하는 문제가 '시간 조정'이다. 요즘 본업 일이 없어서 생활비 벌이를 위해 스타벅스, CGV 등도 알아보았지만 스타벅스는 생각보다 시간을 고정적으로 빼야하는 구조였고, CGV는 나이 때문인지...(왠지 대학생들 위주로 뽑을 거 같은 느낌) 연락이 없었다. 그 외에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브랜드 의류매장도 지원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막상 이런 아르바이트를 해도 또 문제인게 시간조정 문제라.. 고민하던 중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딱 내가 찾던 거잖아?
2) 철저한 일용직 : 쿠팡물류센터는 계약직이나 상용직에 지원하지 않는 한, 철저히 일용직으로 존재가능하다. 일용직 = 임시직 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그날 그날 할당받은 업무에 대해서만 책임을 다하면 되지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분명 나는 알바로 시작했는데 지속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하고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업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스벅 알바 후기만 봐도 파트너로서 배우고 익히고 공부하고 시험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보면 근무 시간 외에도 정신과 마음을 쏟아야 해서 부담스러운데, 쿠팡알바는 딱, 내가 근무하는 시간만! 교육받은 것들 위주로 열심히만 하면 돼서 좋을 것 같았다.
3) 셔틀 운영, 식사 제공 : 쿠팡은 출퇴근 셔틀도 운영되고, 풀타임 근무를 할 경우 식사도 제공된다. 알바 하면서 들 수 있는 여러가지 제반 비용들이 많은 부분 절감된다. 물론 셔틀은 근무시작시간 1시간 전 정도에 타야하기 때문에 오고 가는 시간까지 따지만 사실 풀타임 근무기준 11~12시간 정도를 내야 하는 건 있다. 하지만 교통비, 식사비가 절감된다는 건 큰 장점이다.
II. 고양 1센터 후기
1) 신청 : 나는 처음인데도 문자로 신청을 안하고 내가 그냥 쿠펀치 어플을 깔아서 신청했다. 처음 한 번은 안됐고, 두 번째에 확정카톡이 왔다. 고양 쿠팡의 경우 셔틀 승차권, 안내문이 다 카톡으로 온다. 고양 쿠팡은 사물함 키도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자물쇠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
2) 셔틀 : 고양 쿠팡 블로그에서 셔틀버스 시간표를 보고 집근처 역 앞으로 가서 탔다.
https://blog.naver.com/fany0309/221551018481
고양쿠팡 주간조 통근버스 노선표 및 주차안내
★통근 버스 탑승 시 유의사항★ 1. CFS 통근버스는 대형 버스입니다 쿠팡 버스인지 확인하시려면 버스 ...
blog.naver.com
3) 신규 등록
나는 6층에서 셔틀을 내렸는데 출근등록하는 곳으로 가서 신규라고 말했더니, 쿠펀치 등록방법을 알려주고(와이파이 연결해서 출근하는 법, 정산받을 계좌 등록법 등) 줄 끝으로 가서 안내를 받으라고 했다. 갔더니 작성해야 할 서류를 나눠주면서 교육장으로 가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다만, 고양의 경우 건물도 크고, 주간에는 사람도 엄청 많아서 무슨 아포칼립스 영화 같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ㅋㅋㅋ 그래서 눈치껏 사람들 따라가고 여기저기 기웃대면서 교육장을 찾았다. 화장실도 그렇게 찾았다.
4) 전체 교육
교육은 안전교육, 보안교육, 성희롱 교육 등을 영상으로 하고 담당자들이 나와서 서류를 받는다. 그 다음에는 각 공정별로 관리자들이 와서 데리고 간다. 나는 입고 였는데, 입고 신규 교육자만 20명이 넘었을 만큼 인원이 많았다. 그리고 그날따라 입고 담당자님이 늦게 오셔서 교육받고 나니 점심먹을 시간이 되었다(이게 좋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다 의외로..)
5) 입고 교육
입고 관리자님이 오셔서 신규들을 다른 장소로 데려가셨다. 이후에 이름과 원바코드 번호(본인 휴대폰 번호)를 적고 입고 공정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고 구두로 공정 프로세스 교육을 받았다. 그 다음에는 몇명은 교육장이 있던, 팔레트와 대형 박스 물품들이 많은 곳에 남았는데, 내가 보기엔 주로 힘좀 쓸것 같은 젊은 남자 사원들이 남았다. 아무래도 힘써야 하는 일들은 젊은 남자들이 불려갈 일이 많은 듯 하다. 같은 공정이어도 힘세 보이는 남자분들은 더 힘쓰는 곳으로 끌려(?)갈 수 있으니 이런 점은 감안하시길. 여튼 나는 나머지 인원에 포함되어 창고로 이동했다.
나는 잘 안나가는 상품들이 모여있는 그 층에서 가장 높은 창고로 갔다. 각 층도 3개의 세부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맨 밑은 그라운드, 2층 m1, 3층이 m2라고 한다. 잘 안나가는 상품은 m2층에 모여있고 그 곳에 재배치 되어야 할 물건들이 담겨있는 토트를 가져다가 새로운 공간에 진열하는 업무를 교육받았다.
순서는 PDA로 토트를 찍고 -> 상품 바코드 찍고 -> 위치 바코드를 찍고 -> 가능하다고 뜨면 상품을 진열하면 된다.
만약 PDA로 위치 바코드를 찍었는데 물건이 많아서 안된다고 하면(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다른 공간을 찾으면 된다. 이 때 PDA에서 근처 공간을 추천해주는 데 그곳으로 가면 되고, 막상 가도 딱 봤을 때 진열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근처 공간을 다시 찍어보면서 되는 곳을 찾으면 된다. 진열 업무는 가능한 공간을 찾는 게 관건이다.
유투브에도 입고 관련 영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6) 휴식
8시에 출근해서 단체교육 받고, 공정교육 받고, 점심먹고 왔더니 한시였다. 그리고 와서 못다한 입고교육을 들으니 한시반~두시 정도? 본격적으로 업무를 한 건 2시부터. 그리고 나서 한시간 반~두시간 정도 일했더니 관리자가 와서 30분 휴게하고 오라고 휴식시간을 주었다. 말로만 들으면 뭔가 꿀알바 같지만 실제로 그 창고 공간이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나고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와서 그런지 숨이 턱턱 막혔다. 죽지 말라고 휴게시간 주는 것 같은 너낌 ㅋㅋㅋㅋ
휴게시간 동안 화장실 갔다가 사물함 가서 휴대폰 챙기고 휴게실 갔더니 거기는 냉방병 걸릴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놔서 추웠다. 하지만 열이 잔뜩 올라있었기에 제공해주는 공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열을 식혔다. 그리고 다시 가서 똑같은 업무. 중간중간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많이 마시고 중간에 있는 냉풍기 앞에 가서 열도 가끔 식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도 아프고 더위먹을 뻔 했다. 진짜. 더위에 약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여름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심지어 고양 주간은 무조건 1시간 연장이라 18시까지 근무다. 아주 빠른 속도 하진 않았고 그냥 되는 대로 했는데 혼자서 토트 25개정도 처리한 것 같다. 이게 빠른건지 느린 건지는 모르겠다.
7) 점심식사 : 점심식사는 많은 분들이 이미 온라인 상에 후기를 남기셨듯이, 한식, 간편식, 라면 이 제공되고 각 층마다 메뉴가 다르다. 나는 가장 가까운 층으로 가서 먹었고 한식을 먹었는데 덥고 지쳐서 그런지 밥맛도 없고 별로였다. 다음에 먹을 기회가 되면 간편식이나 라면을 먹어볼 생각이다.
8) 고양 쿠팡 장점
- 휴게시간을 잘 지켜준다. (이건 뭐 다른 센터도 마찬가지 일듯 하다)
- 점심시간 10분 전, 퇴근 20~15분 전에 관리자가 와서 불러준다.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출첵을 위해 미리 불러준다. 하지만 실근무 시간이 20분 정도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사물함 자물쇠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 관리자 분들이 친절하다. 적어도 나를 교육해 주신 분들은 굉장히 자세하고 정확하게 교육해 주시려 노력했다.
9) 고양 쿠팡 주간 유의할 점
- 폭염에 주의. 신선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덥습니다. 나이 있으신 분들, 체력 약하신 분들, 심혈관 질환 있는 분들 주의하세요!
- 시설이 낡은 편. 고양 쿠팡 첨 갔을 땐 몰랐는데 부천 신선가보니 부천 보다는 고양이 시설이 더 낡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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