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 상악에 어금니 두개를 빼고 교정을 했다. 초5~중1까지. 그런데 그걸 유지를 잘 못해서 나중 되니 이가 다시 삐뚤빼뚤 해졌고(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서 대학교 졸업무렵 다시 교정을 했다. 그 때는 오픈바이트+발음에 대한 고민까지 있어서 대학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교정을 했고 잇몸에 플레이트를 심어 하악을 뒤로 밀고 위 잇몸엔 스크루를 박아 고무줄로 잡아당기며 오픈바이트를 개선하는 치료를 했다. 아주 이에 다가 별의 별짓을 다한 것이다. 특히 플레이트를 심고 빼는 일은 거의 수술 수준으로 이루어져서 돈도 많이 들고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고 정말 불편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내 아래 잇몸 끝에 항상 철로 된 구조물이 있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 일이었는지. 그렇게 대 공사를 했고 오픈바이트도 치료되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픈바이트 또한 주사피부염과 마찬가지로 재발이 잘되는 질환이다. 쉣!
1~2년 전부터 턱관절에 불편함을 느꼈고, 통증까지는 아니지만 '딱딱 소리' '디스크소리' 혹은 '입이 잘 안벌어지는 증상' 등을 경험하면서 턱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 말을 할 때에도 발음을 하거나 말을 할 때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아무래도 연기를 하고 있고, 말하기는 취업준비를 할 때에도 신경쓰이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느껴졌던 것 갔다.
구강내과 방문 : 물리치료 good / 스플린트 실패
집 근처에 마침 턱관절 전문 구강내과가 있어서 들렀다. 의사선생님은 내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치아 모양과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미 턱관절 증상은 만성이고 예전부터 오래 지속되어온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리고 이갈이도 심할 거라고 했다. 나는 자고 있어서 느끼지 못했지만 종종 가족들에게 '이갈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던 터라 내가 모르게 내 턱을 혹사하고 있었구나 느꼈다.
병원에서는 간단한 물리치료(온찜질 + 적외선)와 자가치료운동(턱에 힘빼는 연습)을 권했고 그렇게 일주일에 2번 정도를 두 달 정도 다녔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일주일 2번씩 가다가 그게 부담스러워서 일주일에 1번씩도 가고 그랬다. 그러다가 욕심이 생겨서 '스플린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의사샘은 선뜻 스플린트를 맞춰주었다. 무려 80만원의 금액에 말이다. 처음에 스플린트를 했을 때는 이갈이를 해도 치아가 보호받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런데 내 스플린트만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내 입에 스플린트가 너무 커서 잠을 잘 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자게 되었다. 그렇게 한달정도를 지내다보니 점점 오픈바이트가 재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발음을 할 때 ㅅ발음이 더 샌다던지 하는 증상이 생기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스플린트가 오픈바이트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헉'했다.
그런데 병원에 갔을 땐 '왠지 앞니가 튀어나오는 것 같다' '오픈바이트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말해도 특별히 그래보이지 않는다며 외관만 보고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비싼 금액으로 맞추는 스플린트를 하면서 왜 내 과거 전력을 들어보면서 판단하거나 부작용을 설명해주지도 않고 그냥 맞춰준건지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병원도 가지 않고 스플린트도 뺀 채 집에서 턱 스트레칭 해주고 발음 연습을 해주면서 보냈다. 그리고 턱이 점점 길어지는 느낌이 싫었던 나는 아래 턱을 뒤로 미는 식으로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었다. (이게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걸 모르고)
오픈바이트 전문(?) 치과 방문 : 상담 후 약물처방+물리치료+자가치료
이후 집에서 자가치료 중이던 나는 다시 턱에 불편감을 느끼고 이번에야 말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해보아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턱관절 질환, 오픈바이트 도 결국 만성이라 관리의 영역이지 완전한 치료는 어렵다는 걸 느꼈고 의사샘들마다 자기 방식이 있기 때문에 여러 전문의들의 말을 들어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면서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침 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픈바이트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치과가 있어서 상담+검진 차 방문했다. 처음에 갔더니 직원분이 문진표를 작성하며 과거 이력과 현상황을 파악하고 들어갈 검진 비용을 안내했다. 최소 6만원에서 주사치료까지 받게되면 최대 15만원 정도 까지 생각해야 하는 금액이었다. 그런 다음 치과가면 찍는 엑스레이(? 그 360도 돌려가며 얼굴 찍는거)를 기본으로 찍은 후, 초음파(?) 같은 걸로 나의 교합의 강도를 검사하는 시간도 있었다(이 기계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내가 입에 기계를 넣고 앙 물면 화면에 어느 정도의 강도로 교합이 일어나는 지 그래프화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의사샘과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의사샘은 정말 심각한 환자들만 보다가 나를 보니 오픈바이트 같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을 말하고 실제로 발음문제나 음식을 끊어먹을 때 노력해서 끊어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내 치아를 보시더니 살짝 떠있긴 하다고 하셨다. 진짜 심각한 환자들은 애초에 가만히 있을 때도 앞니가 떠있고 음식도 아예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나 정도는 경미해서 대수롭지 않게 본 것 같다. (오히려 이게 위로가 됐다. 나.. 정상범주야!! 비정상 아니야!!!)
그리고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설명해주셨다. 오픈바이트를 체크하는 얼굴의 각도가 있는데.. 그게 30~35도 사이가 정상이라고 한다. 나는 38도 이고 완벽한 정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증상이 경미한 정도라 교정치료까지 권하지는 않으셨다. 턱이 뒤로 밀려서 그럴 수 있으니 고개를 숙이고 치아를 부딪히는 연습을 30~40회씩 하루 5세트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근육이완제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물리치료(약간의 전기치료+적외선) 후 진료는 끝이났다.
지금 자가치료 중인데 음... 턱이 밀려있다가 다시 앞으로 와서 그런지 혀가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발음할 때마다 치아가 부딪히는 부작용이 있다. 이게 적응하느라 그런건지, 나한테 자가치료가 안맞는 건지는 일주일 정도 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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